대량 생산 유통되는 세제나 표백제가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이유가
천연 원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얼핏 그럴 듯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천연성과 피부 자극성은 서로 전혀 상관없는 개념이라는 것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매우 쉬운 예로,
옻나무는 명백한 천연 성분이지만
체질에 따라서 피부를 심하게 자극합니다.
자외선은 극단적인 천연이지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암을 일으킵니다.
마지막으로
천연 원로를 사용했다고 해도 엉망진창으로 만들면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이 생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최소한 천연 원료라서 피부에도 순하다는 주장은
더 세심하게 검토하셔야 합니다.
원료가 천연인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완성된 제품이 적법한 피부 저자극성 테스트를 통과해서
증명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세제라면 세정력이라는 본질적 특성 때문에
피부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세제 잔여물의 자극성을 줄이려고 고민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헹궈서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세심하게 세탁하시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일반 소비자가 부주의해서 세제 잔여물이 남는 경우에도
인체를 자극하면 안된다고 기대하시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섬유 오염물보다 수용성이 높은 세제조차
잘 헹궈지지 않은 불완전하거나 비위생적인 세탁 방법은
역설적으로 세제 잔여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