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종님 안녕하세요.

기다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세제 자체도 표백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요?

 

표백 효과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저희는 표백 효과를

미세 오염물까지 제거해서 마무리하는 기능과

원래 하얀색의 섬유를 다시 하얗게 만들어 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으로 세제 자체는 그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의 합성 세제는

여러가지 보조제가 첨가되어서

특히

미세 오염물까지 제거해서 마무리하는 기능을

표백제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탈색 기능은 계면활성제가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표백 효과 중 원래 하얀색의 섬유를 다시 하얗게 만들어 주는 부분은

산소계 표백제 고유의 기능이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2.

세제에 따라서 표백제를 넣는 양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사실 세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고

표백제도 발전하기 때문에

서로의 영역을 계속 더 침범하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희 제품만 하더라도

유한젠 100% 과탄산소다 제퓸과

 

https://yuhangen.co.kr/Shop/46343

 

유한젠 분말형 레귤러만 

 

https://yuhangen.co.kr/Shop/642

 

계면활성제가 첨가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유한젠 분말형 멀티액션은

 

https://yuhangen.co.kr/Shop/1623

 

얼룩제거 애벌빨래 전용 표백제이기 때문에

분말형 계면활성제를 첨가했습니다.

 

최고급 산소계 표백제이기 때문에

매우 비싸지만 본 세탁에서도 투입하실 수 있으며

이 때에는 세제 투입량을 줄이셔야 합니다.

 

유한젠 액체형은

 

https://yuhangen.co.kr/Shop/1710

 

겨울철 찬물에서 사용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서

세탁 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해

액체형 계면 활성제를 첨가했습니다.

 

그래서 매우 차가운 물이라면

계면활성제 성능이 떨어지므로

세제 투입량을 줄이실 필요가 없고

상온의 물이라면 세제 투입량을 줄이셔야 합니다.

 

따라서,

세제와 표백제의 투입량은

단순히 명목상의 제품명만 보시고 결정하면 안되고

사용하시는 제품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신 후

세탁 조건에 맞게 결정하셔야 합니다.

 

3.

위와 같이 

이미 적절히 혼합된 제품을 사용하셔도

여전히 직접 고민하셔야 하는 문제가 산더미입니다.

 

저희는 일반 소비자 분들께서

베구산을 직접 원료 수준에서 혼합하시는 문제까지

스스로 책임지시겠다고 결정하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합니다.

 

실제로 본 상담 게시판의 내용을 저희와 함께 살펴보셔도

얼굴 모르는 누군가가 베구산을 직접 사서 쏟아 부으면

좋다고 들으셨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공감하실 것입니다.

 

4.

물론

화공학 지식을 전문적인 수준으로 갖추셨다면

원료를 직접 조절하며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빨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도

수 많은 소비자 분들 중에 전문가 수준도 있으시겠죠.

 

그런데

한국인이 모두 김연아 선수, 박찬호 선수, 박세리 선수가

될 수 없는 것과 동일한 이유로

 

한국인이 모두 전문적인 화학 지식을 갖출 수 없다는 점은

이수종님께서도 쉽게 공감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누가 어디서 섞던지

어차피 섞으면 합성 세제입니다.

 

원료가 자연에서 왔으므로 베구산이 천연 물질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려면

모든 플라스틱 제품도 따지고 보면 원료는 자연에서 왔으므로 천연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 싸게 구하셨기 때문에 부담없이 퍼부을 수 있는 베구산은 천연이 아닙니다.

(물론, 정말 고가의 천연 베구산도 있습니다.)

 

합성 베구산을 일반 소비자가 집에서 대충 섞으면 더 안전하거나 효과적일까요?

 

5.

이렇게 복잡한 사정을

저희가 슬라이드의 마지막에 아래와 같이 매우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빨래를 위해 화공학까지 공부하긴 어려워요.

 

모쪼록 이번 기회에

저희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